제주 화장품 산업 성장세…영세성 탈피는 과제
제주 화장품 산업 성장세…영세성 탈피는 과제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0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81개 업체 지난해 매출 398억원, 2012년 比 2.8배 증가…종업원 3명 미만 58%

제주지역 신성장 동력산업인 화장품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업체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고,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중심의 생산구조로 돼 있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81개 화장품 제조업체 매출액은 398억원으로 2012년 대비 2.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매출액을 보면 2012년 142억원에서 2013년 173억원, 2014년 380억원 등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화장품 선호 증대와 맞물려 제주의 ‘청정’이미지를 활용한 국내 화장품 업계의 마케팅이 이뤄지며 제주산 원료가 포함된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례로 아모레퍼시픽(이니스프리), LG생활건강 등 국내 상위 화장품 기업들이 제주산 원료가 포함된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제주산 원료의 이미지가 개선됐다는 것이다.

또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에 노출된 중국인을 대상으로 ‘청정’ 이미지를 내세운 제주산 화장품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 몫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도내 화장품 업체가 영세하고, OEM 중심의 생산구조로 돼있다는 점은 개선 과제로 남아있다.

실제 도내 81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전체 절반 이상인 47개업체(58.0%)의 종사자 규모가 3명 미만이었다. 이어 3~5명 미만 20개(24.7%), 5~10명 미만 7개(8.6%), 10명 이상 7개(8.6%) 등이다. 종업원수 5명 미난 업체 비중이 82.7%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영세해 마케팅 및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업계가 영세하다는 점을 감안해 수출상담회, 해외전시회 참가 등의 수출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제주도가 추진 중인 ‘제주화장품 인증제도’가 도입되는 등 정책적 노력이 이어지면 제주 화장품 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