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의 항공관제 장비고장 및 장애가 최근 5년간 5차례나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항공사가 시스템 개선이나 장비 교환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2차례 있었던 관제장비 고장사고 외에 3건의 비행자료처리장치(FDP·Flight Date Pressing) 장애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지난해 6월1일 비행자료처리장치의 과부하로 관제 화면에 비행기 정보가 표시 안되는 문제가 발생했고, 2014년 8월10일에는 비행자료처리장치 오류로 관제 화면에 비행기 편명이 표시되지 않는 장애를 일으켰다.
앞서 2012년 12월13일에도 비행자료처리장치 오류로 똑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발생하자 당시 제주공항 측은 비행자료처리기를 다시 가동시키거나 수동 입력으로 비상 순간을 모면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행자료 처리장치는 항공사와 공항 등으로부터 수집된 비행 관련 자료를 처리해 비행 정보를 제공하는 관제장치다.
장비가 고장 나면 접근관제소 레이더 화면에 항공기 편명과 기종, 조종사 요구 고도와 속도 등의 정보가 나타나지 않게 된다. 즉 항공 교통정리가 불가능해 제주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려는 항공기의 안전이 위협받게 된다.
최근인 지난달 21일에도 비행자료 처리장치에 오류가 생겨 제주공항 관제 화면에 비행기의 고도와 속도 정보는 표시됐지만 해당 비행기 편명이 표시되지 않아 비상이 걸린 바 있다.
이 외에 지난해 12월12일에는 광전송장치 고장으로 대규모 지연 및 회항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항공안전과 밀접한 관제 장비의 고장이 반복되고 있는데도 한국공항공사 측은 관련장치 교체 등 후속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서 문제 감추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