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읍농민회, 무 밭 갈아 엎고 대책마련 촉구
지난달 엄습했던 32년 만의 최강한파로 냉해 피해를 입은 무 재배 농민들이 무 밭을 갈아 엎으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정지역 월동무 재배 면적은 약 330만㎡로 이 가운데 약 200만㎡에서 냉해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국농임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대정읍농민회는 19일 대정읍 상모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질적인 농가 생계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농민들은 “지난해 10월말 이후 때 아닌 겨울장마로 제주 농민들은 농작물의 생육부진과 농산물 가격하락의 고통을 겪어왔다”며 “그런데 지난달 말 한파와 폭설로 애써 키워 온 농잘물이 얼어버리는일까지 벌어져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파와 폭설 피해는 감귤에 이어 급기야 땅속에 박혀있는 월동무까지 갈라지고 썩게 만들었다”며 “그러나 제주도정이 내놓은 특별지원대책은 감귤과 양배추에 대한 계획 뿐 월동무를 비롯한 여타 농작물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다”고 지적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또 월동무를 비롯한 모든 월동채소에 대한 특단의 재해대책과 함께 실경작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농업경영체에 등록되지 않은 농지에 대해서도 영농확인서를 통한 피해 접수와 실질적 보상을 요구했다.
이 외에도 농민들은 국가재난지역에 준하는 대책 수립, 월동무 등 월동채소에 대한 농작물 재해보험 즉각 실시 등도 요구사항으로 내놨다.
한편 제주도는 한파 및 폭설에 따른 월동채소 등 농작물 피해증상이 최근에야 나타남에 따라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추가, 재해신고를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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