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찾는 외국인 관광객 35% “말 안 통해”
제주찾는 외국인 관광객 35% “말 안 통해”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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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 제주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불만족도 전년比 4%P↑…“외국어교육 효과없어”

제주를 방문한 외국관광객의 ‘언어 소통’ 불편이 더욱 가중된 것으로 나타나 시급한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6일 제주관광공사가 제주대학교에 의뢰해 관광객 8000명을 대상으로 ‘제주방문 관광객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외국관광객들의 제주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언어소통(34.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4년 조사 때보다 3.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그동안 도민 및 관광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외국어 교육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제주관광공사는 관광종사원과 도민들의 어학능력 향상을 위해 ‘제이아카데미(J-Academy)’ 를 운영하며 중국어와 러시아어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언어소통 불편이 더욱 확대돼 관련 교육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해 제주도관광협회가 도내 관광사업체 종사자 524명을 대상으로 외국어 구사 가능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당시 조사 결과 종사자 524명 가운데 22.1%만이 외국어 구사가 가능하다고 응답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높은 물가(25.9%)에 대한 불편도 6.6%포인트 뛰어 여전히 주요 불편사항으로 분류됐다.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물류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곧바로 물가에 반영되다보니 다른 지역 관광객들의 불만으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이어 입에 맞지 않는 음식(19.0%), 대중교통 불편(10.2%) 등의 순으로 불만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학계 관계자는 “매년 언어소통 문제가 가장 큰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만사항으로 자리하는 것은 그만큼 관련 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 접점에 있는 관광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외국어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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