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담배 기습 인상 ‘누구 좋을 일’
면세점 담배 기습 인상 ‘누구 좋을 일’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0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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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원자재가 상승 등 이유 16일 최대 31%↑
담배 면세품목 제외 검토 틈탄 배불리기 꼼수 지적

KT&G가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국산 담배가격을 일제히 인상키로 하면서 ‘꼼수 인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KT&G는 가격 인상 이유로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들었지만, 최근 정부의 ‘담배 면세품목 제외 검토’논란을 틈탄 ‘제배 불리기’아니냐는 지적이다.

15일 KT&G에 따르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면세점과 제주관광공사(JTO)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국산 담배가격이 16일부터 1보루 당 최대 31% 인상된다.

품목별로 보면 면세점 전체 담배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에쎄와 레종 등은 1만8700원에서 2만4500원으로 31% 인상된다.

또 에쎄 스페셜골드와 클라우드 나인은 2만3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오르고, 에쎄 골든리프는 1500원 인상한 3만2000원에 판매한다. 또 아리랑(면세점 전용)은 2만15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올려 판매키로 했다.

롯데와 신라 등 외국인면세점 담배가격 역시 인상된 가격에 판매하게 된다.

KT&G는 이번 담배가격 인상과 관련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계속 상승해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면세 담배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외국산 담뱃값이 올라 상대적으로 싼 담배로 인식되면서 브랜드 가치 하락이 염려돼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KT&G의 이번 담배가격 인상은 정부의 ‘담매 면세품목 제외 검토’논란을 틈 탄 ‘꼼수 인상’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면세점 담배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담배 품목을 가장 크게 올렸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일각에서는 “세수 증대에 큰 효과가 없어 정부가 면세 담배가격 조정에 나서지 않는 것 아니냐”며 정부의 역할론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면세점 담배는 시중 담배와 달리 정부 당국에 신고할 필요 없이 담배회사와 면세점 협의로 가격이 결정되면서, 언제든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면 가격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담배가격이 인상이 곧바로 큰 매출변화로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인상폭이 가팔라 일정부분 매출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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