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HBSI ‘80’ 20p ↓…자재 수급난 등 영향 풀이
활황세를 보이던 제주지역 주택사업시장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유일하게 비관론에서 빗겨갔던 제주지역 주택사업환경지수(HBSI)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2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내놓은 ‘1월 주택사업환경지수 전망’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사업환경지수 전망은 전월 대비 13.1포인트 떨어진 52.7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65.7)부터 2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하회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은행권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발표, 집단대출 규제 논란, 공급과잉 논란 등 주택시장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양호한 모습을 보였던 광주가 전달 대비 27.6% 급락한 46.4를 기록하며 가장 낮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40선을 기록한 지역은 전남·충북(각 48.1), 충남(48.3), 경기(48.5) 등이다.
70이상의 주택사업환경지수를 기록한 지역은 서울(71.6)과 제주(80.0) 뿐이었다. 제주는 지난달 100.0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비관론에서 빗겨갔지만 이달 20포인트나 급락, 부정적 인식이 자리했다.
제주는 그동안 ‘제2공항’ 호재와 각종 대형개발사업, 인구 유입 증가세 등에 힘입어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이 같은 부정적 인식은 건축자재 수급난이 더욱 가중된 데다 자금조달에 차질이 빚어진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자금조달지수(전국)는 지난해 12월보다 18.9포인트 하락한 56.4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집단대출 규제 배제 방침에도 사업자의 자금조달상 애로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이미 확보된 사업장에서 대한 자금조달 차질은 고금리로 자금 충당으로 이어져 부채를 가중시킬 수 있다”며 “사업장에 대한 지나친 자금조달 제약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공급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 12월 전망치는 100.0을 기록했지만 실적치는 90.0으로 10포인트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