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해 더러워져 폐기하거나 심하게 훼손돼 교환해준 은행권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은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화폐의 청결도 유지를 위해 폐기된 은행권은 2039만장으로 1511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에 견줘 236만장(13.1%) 늘어난 규모다.
이들 은행권을 한 줄로 쌓으면 한라산 높이(1950m)의 1.2배(2242m), 한 줄로 붙이면 제주 일주도로(176km)의 16.7배(2944km)에 해당한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은행권을 새로 발행할 경우에는 약 20억원의 제조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폐기된 은행권은 1만원권이 1377만장으로 전체 67.5%를 차지했고, 1000원권 551만장(27.0%), 5000원권 105만장(5.2%), 5만원권 6만장(0.3%)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돈의 일부 또는 전체가 불에 탔거나 오염·훼손 정도가 심해 사용하지 못하게 된 소손권 교환규모는 1760장으로 전년도에 425장(-20.3%) 줄었다.
장수로는 1000원권이 706장으로 전체 42.3%를 차지했고, 1만원권 699장(41.9%), 5만원권 167장(10.6%), 5000원권 98장(5.9%) 이었다.
소손권 교환사유를 보면 습기 등에 의한 부패가 가장 큰 비중(장수기준 53.0%, 금액기준 48.7%)을 나타냈다. 이어 ‘불에 탐’이 356장, 화공약품에 의한 오염이나 코팅, 쥐 갉아 먹음 등 기타는 273장이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폐기·손상된 돈의 규모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화폐제조비용도 증가하는 만큼 평소 돈을 지갑에 넣어 깨끗이 사용하는 한편 숨은 동전도 찾아서 다시 쓰는 것을 생활화 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