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동향 부정적
기업의 체감경기와 도민들의 소비심리가 지표상으로 큰 온도차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제주상공회의소가 도내 9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1분기 BSI 전망치는 112로 전분기 대비 4포인트 상승, 낙관적 인식이 강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지수이기도 하다.
전체 응답 업체 분포를 보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33개(35.1%)에 달했고, ‘비슷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업체는 39개(41.5%)였다.
주요 항목별로 보면 체감경기(112)와 매출액(106), 영업이익(106), 설비투자(115) 등 모든 항목이 기준치(100)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도내 건설경기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유관되는 제조업(목재, 플라스틱, 골재, 시멘트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침체됐던 관광시장이 회복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대외여건들 중 경영상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전체 절반 이상인 56.4%가 ‘국내 내수시장 둔화’를 꼽았다. 이어 ‘중국 등 교역시장 둔화’가 14.9%로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있는 반면 시차는 있지만 소비심리는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달 말 내놓은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향후 6개월 후 경제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향후경기전망CSI는 92로 6포인트나 떨어졌고, 생활형편전망도 99로 전달 대비 5포인트 하락하는 등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가계수입전망(104→99)은 5포인트, 소비지출전망(113→112)은 1포인트 각각 내려앉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추상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반면 기업경기전망지수는 매출, 영업이익 등 예측할 수 있는 항목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면서도 “그만큼 가계형편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