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화폐 환수율이 전국평균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2015년 제주지역 화폐수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화폐발행액은 3682억원, 환수액은 9161억원으로 5479억원의 환수초과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도에 비해 화폐 발행액이 446억원 증가한데다 환수액도 261억원 감소하면서 환수초과 규모는 707억원 축소됐다.
화폐 발행증가는 도내 경제성장과 인구유입 등에, 환수 감소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에 따른 외국인 방문객 감소 등에 기인했다.
제주지역 화폐 환수율(환수액/발행액)은 248.8%로 전국 평균 환수율(67.1%)를 크게 상회했다.
화폐 발행액과 환수액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와 3.8%였다. 환수액 비중은 전년도 4.5%에 비해 하락했다.
화폐종류별로 보면 은행권 발행액은 3637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436억원 증가했다. 권종별로는 5만원권과 1만원권은 증가한 반면 5000원권과 1000원권은 감소 대조를 보였다. 이 가운데 5만원이 전체 발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도 54.5%에서 지난해 56.7%로 커졌다.
제주지역 은행권 환수액은 9158억원으로 261억원 감소했다. 권종별로는 고액권인 5만원권과 1만원권이 환수액의 대부분(98.0%)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주화 발행액과 환수액은 각각 45억400만원, 2억5600만원으로 42억4800만원의 발행초과를 기록했다. 주화 환수율은 5.7%로 전년도에 비해 2.3%포인트 감소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방문 관광객들이 주화를 소지한 채 제주를 떠나는 경향이 있어, 관광객이 증가할수록 주화 환수율은 낮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