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펀드’ 홍보 과열로 취지 훼손 우려
‘청년희망펀드’ 홍보 과열로 취지 훼손 우려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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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총 82건의 홍보자료…‘하루 1건’

청년희망펀드와 관련해 은행권의 유치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그 취지가 희석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학용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된 청년희망펀드가 지난달 10일 기준 13개 은행에서 9만1069건의 계좌가 개설됐다. 모금액은 총 259억9000만원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총 77억1379만원으로 모금액 1위를 차지했고 신한은행 36억6138만원, KEB하나은행 33억1018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30억7546만원), 특수은행 중에서는 수협은행(2236만원), 지방은행 중에서는 제주은행(851만원)의 모금 실적이 가장 저조했다.

그런데 ‘청년의 취업을 돕자’는 청년희망펀드의 취지는 매우 좋지만, 구체적인 정책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은행들의 과열된 실적 홍보에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이후 12월까지 은행에서 총 82건의 청년희망펀드 실적 홍보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공휴일을 제외하면 하루에 1건 꼴이다.

또 청년희망펀드가 청년 취직 독려를 위한 자율기부가 아니라 은행의 실적 경쟁으로 치달으면서 가입자 유치 및 홍보에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신 의원은 “지나친 홍보 경쟁으로 소비자들이 피로감까지 느끼고 있다”며 “청년희망펀드가 단순히 은행권의 실적으로 인식돼 그 취지가 훼손될까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희망펀드가 좋은 취지에서 시작된 만큼, 그 모금과 운영도 취지와 일맥상통 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년희망펀드는 은행권에 계좌를 개설해서 이뤄지는 공익신탁과 청년희망재단에 계좌이체를 통해 직접 이체해 기부하는 방법이 있다. 지난달 28일 현재 공익신탁과 청년희망재단 직접 기부금을 합친 건수는 총 10만49건, 모금액은 120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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