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역 농민단체가 비 날씨로 아픔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한 특단의 재해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1월부터 하루걸러 내리는 비 날씨로 부패와 기형과 등이 발생해 감귤과 월동채소 품질이 떨어지면서 감귤·월동채소 농가 등 제주지역 농민들의 한 숨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농산물 가격이 폭락한 이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농자재 외상 상환까지 닥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이유도 있다.
(사)한국농업경영인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이덕진)와 (사)한국여성농업인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신영화)는 2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귤과 월동채소 피해가 극심한 제주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감귤을 포함해 콩, 브로콜리, 쪽파 등 그 외 월동채소 등이 복구 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입고 있는데 농협과 농정당국은 감귤 4만t 시장격리, 콩 수매 확대 등 정부 건의 외에는 별다른 피해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은 뒤 “농작물 피해에 대한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농산물 재해 사태에 대한 심각성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2월까지 총 918억원의 영농자재 외상구매자금을 상환해야 하지만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농가의 손에 쥐어지는 소득이 없어 외상을 갚을 길이 없어 죽고 싶을 만큼 막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이 같은 작금의 사태에 농협과 정부당국이 제대로 대응을 못하면서 농가에서는 감귤을 농협 앞에 쏟아버리거나 수확을 포기하고, 1년동안 애지중지 키운 농작물을 갈아 엎어버리고 있다”며 특별재해지역 지정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농협은 농가 경영비 절감을 위해 출하수수료와 농약을 비롯한 영농자재 가격을 매입원가 수준으로 인하하고,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피해조사를 실시하고 특단의 재해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