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19분’
‘공포의 19분’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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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압장치 고장…“일부 산소마스크도 미작동” 주장

김포공항을 이륙한 제주행 제주항공 항공기가 여압장치(기내 압력조절) 고장으로 급강하 하는 일이 발생, 승객들이 극심한 공포에 떨어야 했다. 그런데 급강하 당시 일부 좌석의 산소마스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23일 오전 6시 30분께 승객 152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운항하던 항공기(7C 101)의 여압장치가 이륙 후 48분 뒤인 7시 18분께 고장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여압장치가 고장이 나자 항공기의 운항 고도를 1만8000피트(ft)에서 8000피트로 강하해 19분 뒤인 이날 오전 7시 37분 제주공항에 정상적으로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압장치가 고장 날 경우 1만피트 아래로 내려오면 장치 고장 여부에 상관없이 항공기 운항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급강하 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데 급강하 당시 일부 좌석 산소마스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승객들이 자리를 옮겨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에 탑승해 있던 이모씨는 “급강하 당시 바로 옆 좌석 산소마스크가 내려오지 않아 해당 좌석 승객이 자리를 옮긴 뒤 승무원의 도움을 받고 산소마스크를 착용했다”며 “앞자리에 앉아 있다 보니 전체적인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2~3자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승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기장과 승무원의 대처는 잘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사과 방송도 하지 않고, 환자가 발생했는지 조차도 파악하지 않고 항공기에서 내리도록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는 것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지만 목숨을 내놓고 탈수는 없지 않느냐”며 점검 및 서비스 문제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급강하 당시 산소마스크는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상반되게 해명, 정확한 조사가 이뤄질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승객들이 놀라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지만 병원으로 이송이 필요한 승객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는 해당 항공기의 장비 이상 원인과 점검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사고 원인 조사로 인해 이날 오전 8시 15분 출발 예정이었던 제주-김포 항공기가 결항되는 등 연결편 문제로 항공기 결항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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