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160원 지원 수상선별 시장격리 ‘극약처방’
제주특별자치도는 14일 저급품 감귤 수상선별 시장격리 사업을 골자로 하는 2015년산 노지감귤 긴급 가격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도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 예상량은 52만9000톤이며, 12일 현재 예상량에 37%인 19만6000톤이 처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2%)보다 6%, 2013년(44%)보다 8% 감소한 수치로 평년 동기 처리량의 약 7%인 3만여톤(1주일 출하량)이 적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품질 저하와 소비위축으로 첫 출하(10월5일) 이후 12일 현재 도매시장 평균 가격은 1만1272원/10kg로 전년보다 2% 증가했으나 2013년보다 18% 감소했다.
올해산 노지감귤의 품질저하는 기상이변이 가장 큰 원인이다.
노지감귤의 본격적인 수확기인 11월 한 달 중 17일이나 비가 내렸다. 1973년 이래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다.
이 같은 기상이변으로 수확 차질은 물론 부피과와 부패과 등 저급품 감귤이 늘어났고,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며 가격은 하락했다.
당초 제주도는 올해산 노지감귤의 가공용 감귤 수매 물량을 8만톤으로 정했으나 기상이변에 따른 비상품 감귤은 예상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농가와 도의회 등에서는 가공용 수매 확대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민간 가공업체에서는 2014년산 감귤의 경우 출하되는 가공용 감귤의 전량 수매로 농축액 재고 및 농축액 판매 부담으로 더 이상 가공용 수매 확대가 불가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가공용 수매가와 같은 kg당 160원을 지원하며 감귤나무에서 비상품을 골라내어 수확하는 ‘수상선별 시장격리’ 극약 처방을 내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