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이어진 비 날씨로 인한 품질 저하로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노지감귤과 월동채소의 수급 조절 및 가격 안정에 총력전을 펼친다고 6일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노지감귤은 지난 5일 현재 전체 생산 예상량 52만9000t의 31%인 16만5000t이 처리됐다. 지난 10월 5일 이후 지금까지 출하한 감귤 전체 평균 가격은 10kg당 1만1598원으로 지난해 산보다 7%가량 올랐지만, 2013년과 비교하면 16%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별로 보면 지난 2일 1만300원이던 감귤 도매시장가(10kg 기준)는 3일 9900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5일에는 9500원에 머물렀다.
이 같은 추세는 감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다른 과일도 마찬가지다. 가락시장을 기준으로 할 때 올해 사과는 10kg당 1만9027원으로 2013년보다 20% 떨어졌고 단감과 배도 각각 40%와 16%씩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감귤 가격 하락의 원인을 수확철(11월) 잦은 비 날씨에 의해 껍질이 드는 부피과와 부패과 발생으로 보고 있다. 품질이 떨어지면서 소비도 둔화했다는 것이다. 비 날씨로 인해 감귤뿐 아니라 양배추와 무, 당근 등 월동채소 역시 품질이 떨어지고 병해충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감귤과 월동채소의 안정적 수급처리로 제 값 받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선, 행정시(읍·면·동)와 농·감협에 일손돕기 지원 창구를 운영하고, 도내부터 소비확대 운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도내 공공기관과 각급 학교, 기업체 등의 사무실, 작업장 등에서 일반 차(茶) 대신 감귤 혹은 감귤주스를 제공하거나 1인 1상자 이상 감귤 선물하기 캠페인을 벌인다.
월동채소는 품목별 가격 추이를 보면서 농가, 농업인단체, 농협 등과 협의를 통해 수급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난달 26일 당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당근 주산지인 구좌농협과 서울가락시장 한국청과 등 5개 법인과 유통협약을 했고, 월동 무 가격 안정을 위한 유통조절위원회도 이른 시간 내 구성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지난 해산 농축액 재고 누적으로 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공용 감귤 수매에 대해서도 민간업체의 1일 가공 처리량을 확대해 조치할 예정이다. 가공용 감귤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제주도개발공사의 가공공장을 주말에도 가동하고 민간업체의 처리량을 하루 400t에서 600t으로 늘린다는 생각이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가공용 감귤 처리량은 3만3000t으로 계획물량 8만t의 41%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6만1000t과 비교하면 39% 수준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비가 갠 후 집중수확으로 홍수출하가 안 되도록 감귤나무 윗부분을 먼저 수확하는 분할수확으로 출하에 시차를 둬야 한다”며 “월동채소도 병해충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출하 시 안전성을 고려, 방제작업을 꾸준히 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064-710-3191(제주도 감귤특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