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에 따른 제주와 북한의 관광시장 경쟁상황 해소를 위해서는 제주해운공사(가칭)를 설립, 제주~북한간 크루즈 항로개발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발전연구원과 제주대 관광과경영경제연구소는 3일 제주대 국제교류회관에서 ‘남북관계 변화와 제주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최용복 제주대 교수는 “시베리아 철도연결 사업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통일 이전에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북한의 개방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국내 관광시장을 놓고 제주와 북한이 경쟁할 상황에 놓일 수도 있어, 제주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중단기적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제주해운공사 설립과 함께 북한과 연계한 크루즈 항로 개발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장기적인 방안으로 외국인 관광객 중심의 국제휴양도시 조성 및 관광산업과 함께 금융산업을 육성하는 투 트렉(Two Track) 정책과 함께 면세도시 추진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토론자로 나선 박병직 한국관광공사 남북관광센터장은 “북한과의 관광교류는 제주관광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제주와 북한을 연계하는 관광상품 개발과 함께 대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교류 채널 확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욱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도 “제주가 남북 관광교류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제주와 북한관광 연계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그는 “제주를 찾는 외국인, 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제주를 거쳐 북한의 평양 ·금강산·나선 관광에 나설 수 있도록 연계하는 방안과 반대로 제주여행에 나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