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단·한라산 단풍 구경 등 이유…내국인 23.5% ↑
제주관광 성·비수기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비수기로 분류되던 11월 한 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100만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는 역대 11월 실적으로는 첫 100만명 돌파다.
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1월 한 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15만 919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7% 증가한 실적이다.
이 기간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94만 1833명명으로 23.5% 성장했다. 다만 외국인은 국내선 이용객이 줄면서 -6.4% 감소한 20만 9086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관광객 성장세는 항공 공급좌석이 확대되고, 초·중·고교 수학여행단과 단풍철 한라산 등반객 방문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성·비수기 구분이 모호해진 모습은 휴가철 전·후이면서 전형적인 비수기로 분류됐던 6월과 9월 실적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휴가철을 앞둔 지난 6월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전년도 실적(106만 8106명)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100만명에 육박하는 93만 7400명을 불러 들였다.
또 9월은 메르스 여파를 털어내면서 122만 4625명을 유치했다. 전년 동월 대비 12.2% 성장한 실적이다.
이는 성수기에 비해 저렴한 숙박·항공요금, 비수기를 노린 각종 할인상품 등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제주가 4계절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관광은 이제 성·비수기를 구분하는 게 무의미 해졌다”며 “하지만 연중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내국인들의 관광수요를 끌어 들여야 제주관광 성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