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금융거래…인터넷은행 뜬다
‘카톡’으로 금융거래…인터넷은행 뜬다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5.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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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사업계획 발표…“내년 하반기 본인가 신청”

인터넷 전문은행 첫 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을 통해 금융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는 ‘카카오뱅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카카오뱅크는 3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자 사업계획 브리핑’을 갖고 국민 97%가 사용하는 ‘카톡’을 통해 ‘이어주고 넓혀주고 나눠주는 금융 서비스’로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앱투앱결제 방식’을 통해 고객과 판매자를 직접 연결, 밴(VAN)·PG(온라인지불결제서비스사업자)를 배제한 결제 프로세스를 구현, 가맹점 수수료를 대폭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에게는 한도 제한 없이 사용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지급한다.

또 카톡과 연동해 계좌번호 없이 카톡 아이디로 대화하듯 송금이 가능하도록 하고, 공과금도 카톡으로 청구받고, 낼 수 있게 해 고객 편의를 높인다.

이와 함께 여신에서는 차별화된 신용평가모델을 통한 중금리 시장 혁신을 목표로 제시했다.

아울러 기존 금융권에서 제공하지 않았던 소규모·단기 전월세 보증금 담보대출도 제공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위해 1000만 회원의 모바일 부동산 중개업체인 ‘직방’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신에서는 소셜 라이프에 최적화된 맞춤형 예·적금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톡방에서 공동통장을 만들어 회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예컨대 동창들과 제주도 여행 회비 모으기 등의 공동통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 예금이자를 현금 또는 이모티콘, 게임아이템 등 다양한 형태로 수취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본인가 신청은 전산망을 구축해야 할 수 있다”며 “단언은 못하겠지만 이르면 내년 하반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산망을 최적화하는 비용으로 1000억원 정도는 들 것”이라며 “영업 후 3년 정도 지나면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9일 인터넷 전문은행 첫 사업자로 카카오가 이끄는 한국카카오은행 컨소시엄과 KT가 이끄는 케이뱅크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는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3년 만에 은행시장에 신규 진입자를 들이게 됐다.

금융위는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 컨소시엄에 예비인가 결정을 내리면서 은행업을 전자금융거래 방법으로 영위해야 하고 은행업 영위와 관련된 인력, 조직, 전산설비 등 물적 시설을 갖추고 은행업 본인가를 신청해야 한다는 부대조건을 제시했다.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는 인적·물적 요건을 갖춰 개별적으로 본인가를 신청하게 된다. 영업개시 시점은 두 은행의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에 따라 결정되지만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받으면 원칙적으로 6개월 내에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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