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골프장들이 잇따라 경매에 넘겨지면서 심각한 경영 위기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법정관리 등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골프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지방법원은 다음달 7일 제주시 용강동에 있는 제주힐CC 부지와 클럽하우스에 대한 경매를 진행한다.
경매물건은 골프장 부지와 저수시설, 클럽하우스 등 70만 5000여㎡로 감정가는 227억6270만여원이 책정됐다.
제주힐CC는 지난해 말 33억7500만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 총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자본 잠식 상태에 놓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측은 경매에 앞서 자구노력을 기울였으나 끝내 경영난을 견디지 못했다.
2013년에는 제주 1호 골프장인 제주CC가 최종 부도 처리되며 경매시장에 나왔었는가 하면 같은 해 라헨느 골프장은 경매에 넘겨졌다가 취하돼 위기를 모면했다.
이 외에도 몇몇 골프장이 법정관리 등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경영난은 골프장이 우수죽순처럼 늘어나 30곳(회원제 23곳·비회원 7곳)에 이르지만, 이용객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지방세 체납은 물론 연쇄 입회금 반환과 과도한 금융비용의 지속적 지출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현재 기준 도내 골프장의 지방세 체납액은 151억400만원으로 경기도(178억원) 다음으로 많고, 도내 회원제 골프장 중 입회금을 반환하지 못한 골프장은 8곳·3700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올해 말 일몰 예정인 개별소비세 감면 기간연장과 함께 골프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과 추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