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호재 분양형 호텔 광고 열풍
‘신공항’ 호재 분양형 호텔 광고 열풍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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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계 “막연한 홍보 수요 예측 믿고 투자 자제해야”
금융업계 “가격상승 기대 보단 운영사 능력 고려 바람직”

제주에 들어서는 분양형 호텔 등이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앞세워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하며,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숙박시설 공급과잉 우려가 큰 상황에서 막연한 향후 수요만을 두고 투자가 이뤄질 경우 큰 리스크를 안고갈 수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텔 및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두고 도내 곳곳의 분양형 호텔이 저마다 ‘교통요지이면서 제2공항과 인접해 있어 임대수익 외에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다’고 소개하며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제주시내에 위치한 A호텔인 경우 ‘제주 숙박시설이 여전히 부족하고, 관광객 증가로 내년까지 4만 5000실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내용과 함께 ‘제주공항, 제주항은 물론 제2공항과도 가까워 관광객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높은 수익률을 보장했다.

서귀포시내에 위치한 B호텔 역시  ‘성산읍 지역 땅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중국인 타깃 분양형 호텔이라 투자자들로부터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들어서는 C호텔은 ‘신공항 건설 파급효과로 땅값이 수직상승하면서 최대 수혜 호텔로 떠오르고 있다’며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성산읍지역 경매물건이 감정가보다 4배 높게 팔려나갔고,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양형 호텔의 증가는 지역 내 숙박시설을 늘리고, 숙박시설 건설에 따른 금융위험을 분산시킬 뿐만 아니라 저금리로 인해 고수익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지역 내 숙박시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공급과잉에 따른 사업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점증되고 있다”고 꼬집은 뒤 “가동률 하락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어, 투자 관행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제2공항 건설 계획 발표로, 부동산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지만, 막연한 수요예측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업자의 설명만 들을게 아니라 직접 현장을 둘러보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물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분향형 호텔의 가치는 위치적 특성 외에도 호텔 운영성과에 크게 영향을 받게 마련”이라며 “단순히 가격상승에 기대 투자하기 보다는 입지, 운영사 능력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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