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제주지역 해안에 유입되는 해조류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데 도움이되는 신종 곰팡이가 발견돼 주목된다.
해양수산부는 제주도 해안가에서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해양균류(곰팡이) 신종 1종과 미기록종 3종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신종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에 보고된 종, 미기록종은 한국에 사는 것이 처음 확인된 종을 말한다.
해수부에 따르면 신종 곰팡이 1종은 해수부 ‘해양균류자원기탄등록보존기관’인 서울대 임영운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발견 것으로 제주도 지명을 넣어 ‘페니실리움 제주엔스’(Penicillium jejuense)라는 이름을 붙였다.
제주도 해안 파래 더미에서 발견된 ‘페니실리움 제주엔스’는 해조류 주요성분인 셀룰로오스를 분해하는 효소 생산능력과 식물병원균에 대한 향균 활성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해수부는 이 곰팡이를 활용하면 여름철 제주 지역 해안에 유입되는 해조류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종 곰팡이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마이콜로지아’에 실렸다.
또 연구팀은 미기록종 곰팡이인 ‘페니실리움 헤드링토니’ ‘페니실리움 페실리’ ‘페니실리움 테리지늄’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해 미생물학회지에 발표했다.
임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곰팡이는 파래 등 해안가에 밀려드는 해조류 쓰레기의 자연분해에 활용될 뿐만 아니라 해조류의 다당류를 분해하는 효소 활성능력이 높아, 해조류를 이용한 의약품과 건강보조식품 개발에도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양에 서식하는 균류는 약 1500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양균류는 해양 생태계에서 분해자 역할을 해 에너지와 물질 순환에 도움을 준다. 또 해양균류가 생산하는 천연물은 인간 질병 관련 치료제, 효소, 기능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