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중국 하늘길 中 ‘일방 허가’ 논란
제주~중국 하늘길 中 ‘일방 허가’ 논란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5.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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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항공사 우리 정부 운수권 허가 없이 자유 취항
제2공항 신설 앞둬 “쌍방 자유화로 개선”목소리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항공노선 대부분을 중국이 차지하는 문제와 관련 쌍방자유화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998년부터 실시된 제주도의 일방향 항공자유화 조치로 제주~중국 노선에 취항하고자 하는 중국 항공사는 한국 정부의 운수권 허가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취항할 수 있지만 한국 항공사는 중국 정부의 운수권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 제주관광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명목으로 제주공항에 한해 ‘일방적 자유화’를 추진해 해외 항공사가 자유롭게 제주에 취항할 수 있게 해준 게 주원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2 제주공항 신설을 앞두고 제주~중국 항공노선의 일방향 자유화 제도를 개선, 쌍방 자유화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경련의 ‘제주도의 일방향 항공자유화 문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체 한-중 항공노선에서 한-중 항공사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운항횟수, 여객 수 모두 5대 5 균형을 이루는 반면 제주-중국 노선은 중국 항공사가 80%가까이 점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제주~중국 노선의 운항 횟수(1만 2894회)는 한국 항공사가 20.9%를 기록했지만 중국 항공사는 79.1%에 달했다. 여객수(186만 2255명)도 한국 항공사가 23.8%에 불과했지만 중국 항공사는 76.2%를 차지했다.

전경련은 제주~중국 노선을 쌍방향 항공자유화 노선으로 지정, 양국 항공사가 동일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일방향 항공자유화를 그대로 두면 제2 제주공항이 신설돼도 제주~중국 노선의 점유율 불균형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감이다.

중국 관광객의 급증이 항공수요를 증가시켰지만 그 혜택은 중국항공사가 가져가고 있어 제주의 하늘길이 중국 항공사에 장악 당한 셈이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쌍방 자유화로 바뀌어야 장기적으로 한-중간 전면적 항공자유화를 대비한 ‘테스트 노선’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중 항공사간 경쟁이 촉진돼 제주도를 찾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된 바 있어, 중국과의 항공회담을 통한 불평등이 해소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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