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0억원 관광협회 ‘대주주’…도민주 검토
외래 관광시장 판도와 유통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신 시장 개척을 위한 제주 토종 대형여행사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계 자본 참여를 제한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아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9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주측이 되는 대형여행사(가칭 제주관광마케팅주식회사) 설립을 위한 발기인 구성이 오는 12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어 13일 발기인 회의를 개최, 정관작업을 벌인데 이어 이달 말 주주모집을 위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대형여행사 예상 자본규모는 약 50억원이다. 관광협회가 대주주(30~40%)로 나서고, 관광업계는 물론 도민주까지 염두에 두고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출범시기는 내년 1월로,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을 주 타깃으로 하는 제주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 형태로 운영된다. 사업범위는 크루즈와 전세기, 인센티브, 국제회의 등의 상품판매 등이다.
기존 여행사와의 업무중복에 따른 상생방안으로는 상품구성 시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참을 유도하고, 재래시장과도 연계 소득이 지역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중국계 여행사의 참여를 제한하는 방안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재 제주지역 중국 인바운드 시장은 몇몇 중국계 여행사가 사실상 장악하면서, 독점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중국 관광객 모객을 위해 도내 호텔은 물론 음식점, 사후면세점까지 연계해 도내 관광시장 점령에 나서면서, 시장 잠식을 우려하는 목소가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형여행사 참여의 길까지 열어 둔다면, 중국계 여행사의 독주는 막을 수 없지 않겠냐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중국계 여행사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제한을 두지는 않았었다”며 “향후 논의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부문에 대해서는 심도 있게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