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소형화(1~2인가구)는 경제·사회·문화적 특성에 비춰 우리나의 여행수요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관광행태에도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수요를 제주로 유도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형가구는 재정적 여력과 이동성이 높기 때문에 여행지 선택시 제주와 경쟁관계에 있는 해외관광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가구소형화의 진전 및 제주관광에의 시사점’이라는 제주경제브리프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형가구는 1990년 이후 꾸준히 늘어 2010년에는 전체가구(1734만 가구)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30년에는 소형가구가 전체가구의 3분 2에 이르는 등 가구소형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형가구인 경우 1인당 가처분소득이 3인 이상 가구보다 많은 가운데 교육비와 같은 부양비용이 적게 들어 가용소득이 커, 높은 소비지출 성향을 보인다. 또한 가사부담도 적어 여가시간이 상대적으로 많고, 여행을 단순 휴양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경험하려는 경향이 높은 게 특징이다.
제주의 경우 소형가구의 관광기호를 충족시키는 관광자원이 비교적 풍부하다는 점에서 가구소형화의 진전이 제주관광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다만 이들 수요를 제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조성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한은 제주본부는 소규모 여행객의 기호에 부응하는 고품격 소형 숙박시설 확충과 서비스 제공은 물론 제주의 자연환경과 문화, 특산품 등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관광안내소,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관광객 간 또는 관광객과 현지인 간 교류의 기회를 제공, 관광지에서의 사교활동을 활성화시키고, 1~2인 여행객을 겨냥한 골프장 조인(join) 문화 활성화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아울러 소형가구의 중장기 체류를 유도할 수 있도록 각종 생활정보 및 체험기회 제공, 관광지 할인혜택 등 관광편의 서비스 여건의 개선 필요성도 제시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무엇보다 관련 통계 개발을 통해 이들의 제주관광 실태 및 기호를 구체적으로 파악, 향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