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장흥 유일 여객선 ‘오렌지호’ 운항중단
성산~장흥 유일 여객선 ‘오렌지호’ 운항중단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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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 “경영난 이유 내년 3월까지”…제주관광공 면세점도 ‘개점휴업’

제주 성산항과-전남 장흥 노력항을 오가는 여객선 ‘오렌지호’가 심각한 경영난으로 한시적으로 운항을 중단키로 하면서 제주관광객 유치 확대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제이에이치페리 선사 등에 따르면 장흥 노력항에서 제주 성산항을 오가는 4114t급 쾌속 여객선인 오렌지호가 오는 26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휴항기간은 오는 13일부터 12월 18일까지로 67일 간이다.

이 같은 결정은 ‘여객선의 잦은 고장으로 수리가 필요하고, 누적된 적자로 운항이 어렵다’는 이유다. ‘오렌지호’는 지난해 10월에도 선박 점검 및 수리 등의 이유로 2개월 여간 휴항한바 있다.

‘오렌지호’는 2010년 7월 2일 첫 운항을 시작, 편도 기준 운항 시간이 2시간대로 짧고, 승용차 등 80여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승선인원(최대 850명)이 평균 150명으로 줄면서 적자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월호 사고 이후 뱃길을 이용하는 수학여행단 등 단체수요가 줄어든데 이어 올해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까지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렌지호’는 성산항에서 육지부를 오가는 유일한 여객선으로 ‘오렌지호’ 운항 중단은 제주로서는 관광객 유치 확대 정책과 함께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렌지호’ 운항 중단으로 성산항에서 운영 중인 제주관광공사 면세점도 개점휴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2010년 7월 육지부와 제주를 잇는 기존 선박과의 차별화를 선언하며 첫 취항한 ‘오렌지호’는 ‘내 차로 가는 제주여행’이라는 새로운 제주 여행 트렌드를 정착시키며 취항 5년 만에 누계 승객 200만명 돌파하는 등 제주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효과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한편 선사는 현재의 ‘오렌지호’를 대대적으로 수선해 재활용하는 방안과 새로운 배를 들여와 교체 운항하는 방안, 항로 인수를 원하는 새로운 선사와 인수협상 하는 방안 등을 두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겨울 비수기를 지난 시점에는 재운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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