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관광 전환 위한 상품·인프라 조성 등 전략 시급
제주 외래 관광시장이 외적으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극복하는 모습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니 후폭풍을 거세게 맞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저가 패키지 상품 판매 강요에 나서는가 하면 저가 숙박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패키지 등 단체 위주의 외래시장을 FIT(개별관광)로 전환시키기 위한 상품 구성 과 인프라 조성 등의 전략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도내 A여행사는 10월 1500명 규모의 중국 단체를 포기해야했다. 중국 현지 대형여행사에서 요구하는 가격에 도저히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여행사가 제주 체류비용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데, 요구안이 지나칠 정도”라며 “적자를 감내하면서까지 유치할 수 없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중국 현지 여행사에서 인하 요구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1인당 수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호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모객이 이뤄진 고객 규모에 따라 개별적인 접촉을 통해 숙박비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
여기에 국제 크루즈도 제주기항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저가일색으로 변하면서 제주관광이 다시 저가관광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례로 도내 면세점만 보더라도 메르스를 떨쳐내고 회복세 맞았다지만 객단가가 상반기 1인당 200달러에서 9월에는 100달러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관광이 3년 연속 1000만명 달성이라는 기록을 남긴 현 시점에서, 단순 숫자를 앞세운 기록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질적인 부분을 고민하며 시급히 대응방안 등을 내놓아야 할 때”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