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중국시장 ‘산 넘어 산’
제주관광 중국시장 ‘산 넘어 산’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5.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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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넘자 위안화 평가절하…경쟁력 타격
“관광수용태세 개선·환경변화 대응 체계 구축 필요”

제주 외래관광을 크게 위축시켰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가 가시자마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라는 악재가 다시 찾아왔다. 당장 여행경비 인상에 따른 부담이 커져 관광수요 회복시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메르스 이후 침체된 중국인 방한 관광수요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인 입장에서는 동일한 관광상품을 구입하더라도 기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지출하게 돼 수요가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면세점과 호텔 등 요우커 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들은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요우커(중국 관광객)의 구매력이 상당부분 약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제주는 메르스 영향으로 인해 지난 6~7월 중국을 잇는 제주직항편이 대부분 끊기면서 외래시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8월 들어서는 각 항공사별로 복항이 이뤄지며,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실제 지난 7월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82% 줄었으나,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8월 들어서는 -57%까지 감소폭을 줄여, 회복 기대감을 키워왔다.

그런데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가 메르스에 이어 복병으로 다시 등장하며,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이번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가 단기적으로는 관광수요가 주춤하겠지만 관광객의 관광요금 민감도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인 관광수요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몇 년간 위안화 가치가 40%이상 높아졌으며, 소득증대에 따라 중국인의 가격 민감도가 감소해 평가절하가 여행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위안화 평가절하가 당장에는 관광수요 회복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중국 관광객을 위한 도민 관광환대의식 개선 등 관광수용태세를 갖추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위안화 절하 및 경기침체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 또한 상존하고 있어 이 같은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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