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안전위해 기준 반드시 준수해야” 지적
제주기점 항공편이 크게 늘면서 여름 극성수기 동안 항공기 이착륙 허용능력을 초과한 항공기 운항이 빈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 하계특별교통대책 기간(7월 24일~8월 9일)동안 슬롯(SLOT,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한계치를 초과한 항공기 운항횟수는 지난해(12회)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3회에 달했다.
현재 제주공항 슬롯은 최대 34회로, 이 기간 2회 초과한 36회까지 운항된 횟수만 6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2일 태풍 ‘나크리’가 북상하며 대규모 결항사태가 빚어져 다음날인 3일 8차례에 걸쳐 슬롯 초과 운항이 이뤄졌던 점을 감안해 단순 비교하면 5배 증가한 규모로, 그만큼 하늘길이 혼잡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 제 이 기간 운항된 항공편은 7452편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인해 상당수의 국제선이 멈춰 서지 않았다면 더욱 혼잡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슬롯 초과 운항 횟수가 가장 많았던 시간대는 오후 8시로 모두 9차례나 이뤄졌다. 이어 낮 12시 5회, 오전 8시 4회, 오후 5시와 7시 각 2회, 오전 9시 1회 등이었다.
항공 전문가는 “슬롯 기준은 항공기 혼잡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이착륙시의 항공기 충돌이나 기타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탑승객과 항공기 안전을 위해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사업비 350여억원을 투입해 연내 고속탈출유도로 신설을 포함한 슬롯증대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슬롯이 현재 34회에서 36회로 늘어나 공급좌석은 연간 233만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