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뺀 실비’ VS ‘대기업 브랜드’ 결과 관심

건축된지 30년이 넘은 노형국민연립주택에 대한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들이 대기업의 브랜드에 기울지, 거품을 뺀 실비를 제시한 제주지역 건설업체를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연립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9일 제주시 하와이호텔 연회장에서 조합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공사 선정을 위한 홍보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
재건축 사업에 뛰어든 업체는 제주 토종기업인 미듬종합건설과 대기업인 한진중공업, SK건설 등 3개 기업이다.

우선 제주 토종기업인 미듬종합건설의 경우 이날 도급공사비를 3.3㎡당 373만원을 제시, 눈길을 끌었다. 또 이주비는 8000만원, 이사비용은 300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분담금 납부방법은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를 내놓고, 계약금인 경우 비율 조정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한진중공업은 도급공사비 3.3㎡ 당 476만원, 이주비 7000만원, 이사비용 300만원을, SK건설은 3.3㎡당 503만원의 도급공사비와 이주비 6000만원, 이사비용 200만원을 각각 제안했다.
그런데 3.3㎡당 도급공사비를 비교하면 미듬종합건설의 경우 다른 대기업에 비해 전체 공사비 차이가 최대 9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돼, 조합원들이 브랜드를 선택할지, 거품을 뺀 실비를 제시한 지역기업을 선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듬종합건설은 “제주지역 인력 사용과 경비 및 공사비 절감 등 모든 거품을 뺀 실비기준을 적용, 자사의 이익을 최소화하고 개발이익이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설계비인 경우도 3.3㎡당 1만 5000원을 책정, 남은 자금은 조합원 이익으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연립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다음달 5일 조합총회와 2차 합동설명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대로라면 내년 상반기에 관리처분 계획인가와 이주 및 철거가 마무리되고 빠르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형 국민연립주택은 제주시 원노형10길 16(노형동) 6441.60㎡ 부지에 지상 3층 6동 102세대 규모로 1982년 준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