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관광업 고객구성따라 양극화 양상
최근(7~8월) 제주지역경제는 소비 및 서비스업생산을 중심으로 다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역 내 50개 업체 및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경제 모니터링 결과, 서비스업 생산은 내국 관광객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래시장이 타격을 받으며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정별로는 내국인 수요가 많은 펜션, 콘도미니엄, 렌터카업 등은 호조를 보였지만, 외국 관광객 위주의 관광호텔과 전세버스 등은 크게 부진했다.
제조업은 음료제품은 호조세를 보였지만 식료품, 비금속광물제품 생산이 줄어 증가세가 둔화됐다.
소비는 소폭 감소한 반면 건설투자는 증가세가 지속됐다. 대형마트는 내국인 대상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국 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면세점과 중앙로 지하상가, 바오젠거리 등 쇼핑지구도 메르스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민간부문은 아파트, 연립주택 등 주거용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늘었지만 레미콘 부족에 따른 공사 지연으로 증가폭은 다소 제한됐다.
향후 건설투자는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공공부문은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등 대규모 건설공사 착공이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금융기관들의 가계 및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 완화기조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여파로 인해 관광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다소 악화됐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내외국인 간 상반된 모습을 보이면서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고객 구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양극화된 모습을 보였다”며 “소비는 한동안 부진을 이어가다가 중국인을 중심으로 하는 외래시장이 정상회되면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