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제주지역 가계대출이 증가폭이 다시 커졌다. 주택담보대출과 농지나 축사 등을 담보로 한 주택외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0일 내놓은 ‘6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 여신은 전달에 비해 2561억원 늘었다. 이에 따른 6월만 잔액은 15조 1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인 경우 원화대출금(6월말 잔액 8조 9200억원)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전달 906억원에서 1152억원으로 확대됐고, 비은행금융기관(잔액 6조 2434억원)도 가계대출이 크게 늘면서 전달(+1068억원)보다 증가폭이 1490억원으로 커졌다.
특히 가계대출은 전달 585억원에서 6월 156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금융기관인 경우 전달에 이은 안심전환대출채권 이관에도 불구하고 주택 매매 거래량이 늘고 일부 신규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 및 잔금 대출 실행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로 전환된데다, 기타대출도 늘면서 증가폭이 전달 351억원에서 739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은 농지나 축사 등을 담보로 하는 주택외담보대출 및 일부 신용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크게 늘면서 전달 234억원에서 821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지난 5월 24억원 줄었다가 6월 들어 295억원 늘면서 잔액은 2조 66693억원으로 나타났다. 기타대출은 1265억원 늘며 6월만 잔액은 4조 1309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6월 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2037억원 늘면서 20조 2903억원을 기록했다.
예금은행은 요구불예금과 시장성수신이 늘었지만 저축성예금이 감소로 돌아서면서 증가폭이 축소됐다. 비은행금융기관도 상호금융 및 신탁회사를 중심으로 수진이 둔화되면서 전달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
한편 6월말 현재 도내 예금은행의 대출연체율은 0.27%로 전달(0.61%)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일부 은행의 분기말 연체대출금의 상각 및 회수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