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새판짜기’ 필요하다
제주관광 ‘새판짜기’ 필요하다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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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존 탈피 외래 시장 다변화·내국인 유치 확대책 절실
▲ 크루즈선을 이용해 입도하는 중국인 관광객들.

제주관광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복병을 만나며, 허약체질임이 드러났다. 내국인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중국인들의 방문이 뜸해지며 외래시장은 완전히 무너진 것.

이에 따라 중국 수요 유지에 노력하면서, 내국인 재방문율을 제고함과 동시에 국적(시장) 다변화라는 숙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811만 207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성장했다. 이 가운데 내국인은 20.2% 늘었지만, 외국인은 22.7% 줄며 외래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이는 메르스 여파로 인해 전체 외래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잠재적인 위험을 감안,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그동안의 우려가 현실화 된 것이다.

실제 메르스 여파가 현실화되기 전인 지난 6월 제주공항 국제선 정기편은 3개국 27개 노선에 주 298편이 운항됐다. 취항 국가별로 보면 일본 2개노선과 대만 1개노선을 제외하면 모두 중국노선에 집중됐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로 인해 지난 7월 대부분의 중국직항 노선이 멈춰서 버렸다.

중국 편중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관광수요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지적이 아니다.

해외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는 접근성 개선이 선결과제인 만큼, 관광당국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을 제외한 제 3국가 홍보마케팅을 확대하고 전세기 취항 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

시장 다변화는 현재 중국시장에 집중돼 특정 업체가 과실을 독식하는 문제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어 절실히 요구되는 부분이다. 국적별로 추구하는 관광형태가 달라 국적다변화는 도내 관광업계는 물론 도민사회 곳곳에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항공업계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항공사에게 적자를 감수하면서 지속적인 운항을 요구할 수만은 없는 현실에 부딪친다.

제주직항을 띄우기 위해서는 외국인 수요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내국인의 출국비중도 중요, 제주공항의 경우 철저하게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수요에 맞춰 노선을 개설할 수밖에 없는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단적인 예가 제주와 일본을 잇는 항공노선의 잇따른 운휴다. 수요가 따르지 않아 항공사들 역시 더 이상 적자를 감내하지 못한 경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적정한 여객수요가 있는 지역이면 운항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며 “그렇지만 항공사가 독자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장 현실성 있는 방안은 제 3국가 홍보마케팅 강화와 함께 전세기 취항에 따른 인센티브 강화로 의견이 모아진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제 접근성 개선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항공업계가 지속적으로 공동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제 3국가 전세기 취항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세기 취항 등을 통한 시장 다변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수용태세를 구축하고, 다양한 상품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며 “물론 여기에는 정책당국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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