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1.3배 상회 지역 서민금융 지원 약화
도내 상호금융조합 여유자금의 역외유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협, 새마을금고, 상호금융(농수축협) 등의 지역내 서민금융 지원 기능이 약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2일 경제브리프 ‘최근 제주지역 상호금융조합 영업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 자료를 내놓았다.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상호금융조합 자금의 역외유출 규모는 2009년 말 2조원에서 지난해 말 3.5조원으로 5년 새 1.75배 확대됐다. 이는 다른 8개 도지역의 증가 폭(1.3배)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역외유출 비율도 지난해 26.2%로 도지역 평균(14.1%)을 훨씬 웃돌았다. 지역에서 조성된 수신자금이 역내 생산 및 투자 등에 적절히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제주지역 상호금융조합 총수신은 2012년 8조100억원, 2013년 8조6800억원, 지난해 9조3800억원 등으로 증가 추세다.
수신자금의 역외유출 규모가 증가한 것은 상호금융조합에 대한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담보와 우량차주 중심의 보수적 영업활동 경향이 높아진 때문으로 제주본부는 분석했다.
또 지난해 8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단일화 조치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신규 수요가 은행권에 집중된 것도 역외유출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제주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차주의 신용도와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감안하면 상호금융자금의 역외유출은 서민금융의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본부는 이와 관련해 “상호금융조합의 서민대상 신용대출과 역내 지역개벌사업 참여를 활성화와 함께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보완 등 금융당국의 정책도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신용보증재단 출연금 확충 등을 통해 영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저신용 계층에 대한 신용 보강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상호금융조합 점포수는 모두 252개로 예금은행보다 3.2배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