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중국인 줄어도 산다”
“제주관광 중국인 줄어도 산다”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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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 불구 800만명 방문 최단기간 돌파
외국인 줄어 항공좌석난 풀리자 내국인 ‘쇄도’
▲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가 13일 800만명을 돌파한다. 이는 역대 최단기간 돌파시점인 지난해 8월 29일과 비교해 16일 앞당긴 기록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도 불구, 올 들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최단기간 800만명을 돌파한다.

메르스 여파 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한 이유도 있지만, 중국 관광객이 빠진 자리를 내국인이 채워준 영향이다. 이에 따라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국적다변화와 내국인들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793만 7467명으로 집계됐다. 예상관광객수가 이날 3만 9000명, 13일 4만 4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13일 800만명을 넘어선다. 역대 최단기간 돌파시점인 지난해 8월 29일과 비교 16일 앞당긴 기록이다.

이 가운데 내국인은 643만 134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반면 외국인은 21.1% 감소한 150만 6123명에 머물렀다.

내국인 증가는 국내선 항공 공급좌석 증가와 외래 관광객(중국)이 차지했던 항공좌석이 내국인 수요로 대체된 영향이다. 메르스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한국(제주) 방문을 꺼리면서 항공좌석난이 해소되자 제주방문을 외면했던 내국인 수요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제주 외래시장의 주 고객인 중국 관광객의 제주방문 교통편 비중은 국제선 직항 항공편 32.6%, 국내선 47.5%, 크루즈 19.4% 등으로 국내선 항공편 이용 비중이 상당수 차지한다.

여기에 메르스 사태 이후 수요 회복을 위한 제주관광 핫세일과 대도시 제주관광홍보 캠페인 등 홍보마케팅에 주력한 점도 내국 수요 증대를 이끌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은 5월말까지 증가추세를 이어오다, 메르스 사태 이후 국제선 직항노선과 전세기, 크루즈 기항이 줄면서 급감했다. 이 같은 외래시장 침체는 제주직항 항공편 대부분이 중국시장에 국한된 영향이다. 중국 수요가 끊기면서 전체 외래시장이 휘청이게 된 것이다.

관광학계 관계자는 “제주관광의 국적 다변화와 내국인 수요확대는 결국 제주공항의 슬롯 등 수용능력과 직결되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는 내국인들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관광정책 변화는 반듯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직항노선인 경우 중국에 국한된 것은 그만큼 수요가 따르기 때문이지만 차별화된 전세기 상품 등을 통해 국적다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현재 저가 단체관광객 수요를 고부가가치 수요로 대체해 체류일수를 늘리고 소비를 유도해 제주관광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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