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4월 출범·중국인 인바운드 전문
자본금 30~50억…관련 조례 선결과제
외래 관광시장 판도와 유통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신 시장 개척을 위한 제주 토종 대형여행사 설립 작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그런데 상당수의 여행업계가 대형여행사 설립에 따른 업무중복 우려감을 나타내며, 여행업계와의 상생방안이 요구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28일 제주웰컴센터 대회의실에서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진행한 ‘제주 대형여행사 설립 타당성 조사’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서는 우선 대형여행사의 출범시기는 내년 3~4월, 설립형태는 여행업의 속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주식회사로 설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여행사 형태는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을 주 타깃으로 하는 제주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로 추진하고, 사업범위로는 크루즈와 전세기, 인센티브, 국제회의 등의 상품판매 등을 내놨다.
자본금은 30~50억원으로 주주는 제주도관광협회가 대주주로 나서고, 기존 여행사들의 자본 출자 형식을 제안했다. 자금이 부족할 경우에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의결권이 없는 주식을 발행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은 본사에 경영지원본부와 영업총괄본부를 두고, 서울영업소를 운영하는 형식을 제안했다.
대형여행사 설립을 위한 선결과제로는 제주공정관광진흥 조례 제정 또는 기존 관련 조례 개정과 공항 슬롯과 크루즈 선석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적 여건 조성을 제시했다.
한편 대형여행사 설립을 위해 제주도관광협회 회원사(일반여행업)를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 결과 ‘필요하다’는 의견과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각각 40%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중립적 입장을 취했다.
‘필요하다’는 이유에 대해서는 ‘도내 여행사가 수행하지 못하는 역할과 기능 수행으로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업체는 ‘현재 도내 여행사와의 업무 중복’을 이유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