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연속 월 100개 ‘훌쩍’ 전국 최고 수준
5곳 중 1곳 건설 관련…과당경쟁 부작용 우려도
올해 제주지역 법인신설 열기가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하반기부터 내리 10개월째 매달 신설되는 법인 수가 100개를 훌쩍 웃돌고 있어 식지 않는 창업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인구유입과 소규모 창업을 선호하는 지역경제의 특성이 반영된 현상이지만 일각에사는 과당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와 중소기업청이 최근 발표한 ‘5월 제주지역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도내 신설법인 수는 119개로 작년 같은 달보다 29.3% 증가했다.
전달 월간 신설법인 수로는 사상최대를 기록했던 4월 158개에 비해서는 39개 줄었지만 전국평균 증가율(4.8%)을 크게 웃돌며 강원(31.3%)에 이어 두 번째 높았다.
작년 10월 이후 내리 8개월째 월간 신설법인 수가 100개를 넘어서면서 올들어 1~5월 신설법인 수는 639개에 이른다.
작년 동기(479개)와 견줘 무려 33.4%나 늘어 전국평균(9.6%)의 세 배 이상 웃돌며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 1~5월 신설법인 수를 보면 건설 및 전기·가스·수도사업이 135개로 전체의 21.6%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신설법인 5곳 중 1곳은 건설관련 업종인 셈이다.
이어 농림어업 18.2%(116개), 도·소매업 12.8%(82개), 부동산 및 임대업 12.2%(78개), 제조업 8.1%(52개), 기타 20.7%(132개) 등의 순이다.
건설 및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작년과 2013년 연간 신설법인 비중에서도 각각 22.3%, 20.3%로 가장 높았다.
건설업 등의 경우 단일업종에서 법인신설을 통해 분화되면서 매년 가파른 증가세기 지속돼 업체 난립에 따른 과당경쟁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민간 주택건설 등 일부 업종에서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공공부문 토목공사 등은 발주물량이 줄면서 소규모 전문건설 업체들의 수주난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창업이 과당경쟁으로 연결돼 폐업과 창업이 반복되는 악순환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지역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도내 어음부도액은 8억1000만원으로 전달보다 5억1000만원 줄었다. 이에 따른 부도율은 0.22%로 전달과 견줘 0.07%포인트 하락했다. 전국평균(0.08%)에 비해서는 높지만, 지방평균(0.23%)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