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재 가격은 1년새 갑절 올라 업체 채산성 맞추기 ‘헉헉’
골재와 시멘트 등 레미콘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자재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제주지역 레미콘 업계가 ‘제한생산’에 들어간다.
레미콘 공급이 장기간 줄어들 경우 최근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건설 현장과 각종 토목공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이사장 정종학) 등에 따르면 최근들어 극심한 원자재 수급난과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도내 레미콘 업계는 오는 15일부터 ‘주 5일 제한생산’에 돌입한다.
도내 23개 레미콘 업체들이 수요일과 일요일에는 레미콘 생산을 중단하는 ‘제한생산’에 들어가는 가장 큰 요인은 주요 자재인 시멘트와 굵은골재(자갈)을 제 때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업체는 원자재 수급 상황에 따라 생산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면서 사실상 ‘제한생산’을 하는 상태다.
시멘트의 경우 대부분 강원지역에서 생산돼 육로와 해상 운송을 거쳐 제주로 반입되고 있지만 장마와 태풍의 간접 영향 등이 겹치면서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골재의 경우 도내 부존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데다 환경 규제 등으로 신규 석산 개발이 막히면서 생산량 확대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생산된 석재(원석)는 민군복합항 건설에 상당량이 공급되면서 다른 건설현장에 필요한 석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면서 골재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에 8000원 안팎이었던 골재값은 최근 1만5000~1만7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골재 가격이 급등하지만 레미콘 업체들은 레미콘 공급가에 자재값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채산성을 맞출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문제는 골재와 시멘트 등 원자재 수급난이 연말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레미콘 업계에서는 제주도 당국을 비롯해 관계 기관과 시멘트 업체 등에 원자재 수급 불안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는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레미콘 생산 차질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럴 경우 도내 건설시장이 큰 타격을 입기 때문에 서둘러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