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급격히 위축됐던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이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르스 공포가 확산하며 줄줄이 멈춰 섰던 중국 직항노선의 재 운항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메르스 여파 등으로 운항이 중단됐던 제주기점 중국 직항편 상당수가 운항 재개를 예고했다.
우선 춘추항공은 제주-석가장 노선을 이달 들어 운항을 시작했고, 사천항공은 제주-청두 노선을 오는 13일부터 주 3회(왕복) 운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하문항공은 운항 중단하거나 감축 운항했던 샤먼과 푸조우 노선을 오는 15일과 16일 각각 운항 재개 계획을 세우는 등 외래시장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 메르스 공포가 절정을 이른 지난 6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93만 5419명에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12.4% 감소한 실적이다. 이 기간 내국 관광객은 3.5% 늘어난 76만 9230명이 찾으며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외국 관광객은 48.9% 급감한 16만 6189명에 머물렀다. 7월 역시 지난 7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5.1% 감소한 20만 584명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외래 관광객 감소는 여행사를 비롯해 호텔과 전세버스 등의 예약률 하락으로 이어지며 상당수의 직원이 무급휴가에 들어가는가 하면 일부 업체는 휴업, 업계 전반에 검은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상황이다.
이는 중국 직항노선이 줄줄이 운항중단에 들어간 영향으로 이번 외항사들의 재 운항 움직임은 외래시장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제주도관광협회도 민·관 합동 마케팅을 서두르는가 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면세점 업계까지 대규모 제주·서울 팸투어에 나서면서 장기화 국면이 우려되던 메르스 극복과 새로운 수요 발굴에 촉매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