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부지방 사상 최악의 가뭄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하향 안정화 기조 속에서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 여름철 서민가계에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박순찬)가 1일 발표한 ‘6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과 견줘 1.1% 상승했다. 전달보다는 0.1% 올랐다.
이는 전국평균(0.7%)을 웃돌면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구입빈도가 많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도 1년 전보다 0.8%, 전달에 비해서는 0.4%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평균 생활물가는 -0.1%로 ‘불황형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11개 시·도의 생활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제주는 대구(0.8%)와 함께 상승폭이 가장 컸다.
다른지방 가뭄 등으로 인해 채소류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이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작년 6월보다 5.7%, 전달에 비해서는 0.8% 각각 올랐다. 채소류 가격의 상승 영향으로 신선식품도 작년 같은 달보다 6.1% 상승했다. 신선식품 가운데 신선채소와 신선어개는 각각 14.6%, 8.3% 올랐다.
양배추(151.0%), 배추(84.4%), 감자(36.8%), 미나리(31.5%), 양파(27.7%), 생강(27.6%), 부추(26.3%), 갈치(25.5%), 돼지고기(20.8%), 고등어(13.7%)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토마토(-21.4%)와 깻잎(-19.7%), 호박(-15.9%), 오징어(-15.4%)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0.5% 내렸다. 등유(-24.7%)와 자동차용LPG(-22.2%), 취사용LPG(-17.8%), 남자 학생복(-17.3%), 경우(-15.4%), 휘발류(-12.1%)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7% 올랐다. 월세(1.5%)와 전세(1.0%)가 모두 올라 집세는 작년 6월보다 1.4%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도 1.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수도료(37.5%), 시내버스료(24.6%), 용양시설이용료(6.5%) 등이 상승하면서 공공서비스는 1년 전보다 2.4% 올랐다.
개인서비스도 설비수리비(13.5%), 미용료(12.9%), 이삿짐운송료(12.1%) 등을 중심으로 작년 6월보다 1.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