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충격…기업체감경기 2년만에 최악
메르스 충격…기업체감경기 2년만에 최악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5.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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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제주본부 조사 ‘업황BSI’ 2013년 3월 이후 최저
매출·채산성·자금사정 등 부문별 지수도 모두 곤두박질

지난달부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된 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역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가 급속하게 악화됐다.

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가 발표한 ‘2015년 6월 제주지역 기업경기 동향 및 7월 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도내 기업들의 업황지수(BSI)는 75으로 집계돼 전달보다 16포인트나 떨어지면서 두 달째 이어지던 상승세가 꺾였다.

이 같은 지난달 업황지수는 2013 3월 56을 기록한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월호 사고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작년 5월(79)과 6월(82)보다도 낮았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난달 업종별 업황지수를 보면 제조업은 82로 음식료품을 중심으로 5월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관광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7포인트나 떨어져 74에 그쳤다.

지난달 업황 BSI뿐만 아니라 매출, 채산성, 자금 사정 등을 보여주는 부문별 BSI 지수도 대부분 떨어졌다.

매출BSI(70)는 전달보다 18포인트 하락, 2013년 3월(66) 이후 가장 낮았다. 제조업(102→89)과 비제조업(87→69)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채산성BSI도 전달보다 18포인트 하락, 작년 3월(7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조업은 89, 비제조업은 83으로 전달과 견줘 각각 8포인트, 19포인트 급락했다.

자금사정BSI는 15포인트 떨어진 79에 머물렀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자금사정지수 모두 79에 그치면서 전달보다 각각 11포인트, 15포인트 하락했다.

메르스 확산과 함께 확진 환자가 잠복기에 제주를 여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광객 방문이 급감해 관광관련 업계뿐만 아니라 유통과 제조업 등 전 업종이 타격을 받은 영향이 그대로 드러났다.

7월 업황 전망BSI도 80으로 조사돼 5월에 조사했던 6월 전망치보다 13포인트나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가릴 것 없이 업황과 매출, 채산성, 자금사정이 전달에 조사한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업체들이 꼽은 경영 애로사항은 ‘인력난·인건비 상승’과 ‘내수부진’이 각각 19%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경쟁심화’ 13%, ‘불확실한 경제상황’ 9%, ‘자금부족’ 6% 등의 순이었다.

6월 기업경기 및 7월 전망 조사는 지난 3~19일 도내 294개 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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