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따른 여파가 미치기 시작하면서 제주지역 5월 제조업 생산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렇지만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 증가세가 지속되고 가정의 달 특수 등의 겹친 대형마트와 면세점 매출은 여전히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박영호)가 30일 발표한 ‘5월 제주지역 산업활동 동향 및 대형소매점 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도내 중소제조업체들의 제품 생산이 줄고 출하 증가세도 크게 둔화됐다.
제조업 생산은 고무 및 플라스틱(17.9%), 음료(2.3%), 인쇄 및 기록매체(16.1%) 등은 늘었지만 식료품(-15.6%), 종이제품(-31.4%), 화학제품(-57.0%) 등은 작년 같은 달과 견줘 감소했다.
도내 제조업 생산 지수는 지난해 12월 8.5% 감소를 기록한 후 올해 들어 1월 22.3% 증가세로 돌아선 것을 계기로 4월까지 내리 4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지속했으나 5월들어 다시 소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품 출하는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식료품(-4.9%)과 종이제품(-25.2%), 화학제품(-45.3%) 등은 작년 같은 달보다 줄었다.
반면 고무 및 플라스틱(26.6%), 금속가공(12.3%), 인쇄 및 기록매체(16.1%) 등의 출하는 호조를 지속했다.
도내 대형소매점 매출은 장기간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호황을 누리고 있다. 5월 도내 대형소매점 매출은 작년 같은 달과 견줘 22.2%나 증가했다. 전달과 비교해서도 12.2% 늘었다. 전달 증가폭(16.0%)을 웃돌면서 작년 8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화장품과 가전제품, 신발·가방, 의복, 음식료품, 기타 상품 등이 매출 호조를 주도했다. 오락·취미·경기용품 매출은 줄었다.
도내 대형소매점 매출은 작년 7월(-0.6%)에만 일시적으로 줄었을 뿐 장기간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가장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작년 10월 12.2%를 시작으로 내리 8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내국인뿐 아니라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대형마트와 면세점 등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그러나 메르스 확산 여파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6월부터 제주관관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어 대형마트의 매출 고공행진이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