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신설법인 수가 두 달 연속 사상최대 기록을 갈아 치우면서 뜨거운 창업 열기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사상처음으로 연간 신설법인이 1000개를 훌쩍 넘어선 데 이어 올들어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일각에서는 과당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와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4월 제주지역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도내 신설법인 수는 158개로 월간 최대치였던 전달(137개)보다 25.3%(21개) 늘었다. 두 달 연속 신설법인 수가 사상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작년 4월과 견줘서는 무려 66.3%(63개)나 증가하면서 올들어 4월까지 매달 신설법인 수가 100개를 넘었다.
전달 및 작년 같은 달 대비 전국평균 증가율인 0.7%, 15.0%를 크게 웃돌며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 1~4월 신설법인 수를 보면 건설 및 전기·가스·수도사업이 106개로 전체의 20.4%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신설법인 5곳 중 1곳은 건설관련 업종인 셈이다.
이어 농림어업 17.5%(91개), 도·소매업 13.1%(68개), 부동산 및 임대업 12.7%(66개), 제조업 9.0%(47개), 기타 20.8%(108개) 등의 순이다.
건설 및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작년과 2013년 연간 신설법인 비중에서도 각각 22.3%, 20.3%로 가장 높았다.
창업 전문가들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창업열기가 신설법인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지역경제 활력 회복 차원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면서도 “무분별한 창업이 과당경쟁으로 연결돼 폐업과 창업이 반복되는 악순환 구조가 역으로 지역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