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가계빚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가 내놓은 ‘4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도내 가계대출 잔액은 6조5857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51억원이나 늘었다. 하루 평균 52억원 가량 가계대출이 풀린 셈이다.
작년 4월말 가계대출 잔액과 견줘서는 무려 1조 2187억원이나 늘어나면서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3월중 928억원에서 4월 1551억원으로 확대됐다.
가계대출에서 핵심인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월말 현재 2조6422억원으로 한 달새 807억원 증가했다. 1년 전보다는 5157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역시 3월 382억원에서 4월 807억원으로 확대되는 모습이 뚜렷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대에 접어들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1~4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3761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335억원에 비해 11배 이상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액 가운데 57.4%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도 지난 1~4월 2159억원 늘어 작년 동기(514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예금은행의 1~4월 가계대출은 2916억원 증가했다. 작년 같은기간 19억원 감소와는 정반대 양상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작년 1~4월에는 354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올해 같은기간에는 갑절 이상인 845억원이나 증가했다.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따른 결과지만,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대출자들의 부담이 커져 금융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와 같은 외부 충격으로 자산가격이 떨어지면 담보가치도 하락하기 때문에 은행이 대출을 연장하지 않고 회수할 경우 현실화될 수 있는 가계발(發) 금융대란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