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해 채낚기 어선 집어등에 전자식 안정기를 설치할 경우 유류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집어등을 이용해 조업하는 연근해 채낚기어선의 유류절감과 조업 편의성을 위해 전자식 안정기를 개발, 12일 오후 8시 제주항에서 지자체 관계자와 어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연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안정기는 대부분의 전자제품에 포함된 제어장치로, 채낚기 어선의 불규칙한 전류와 전압을 일정하게 제어해 집어등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10t 미만의 갈치·오징어 채낚기 어선에는 20~27개의 안정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자기식 안정기는 보통 1.5㎾ 전구 2개를 켤 수 있는데, 1대당 무게가 27㎏으로 무겁고 과열에 의한 화재의 위험도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또 기계소음이 높을 뿐만 아니라 불의 밝기를 조절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었다.
수과원이 이번에 대양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안정기는 1대당 무게가 13㎏으로서 기존 안정기보다 50% 가볍고, 에너지 효율이 95%로 높다. 발열과 소음도 크게 줄였다.
특히 작업 중 조타실에서 간단한 조작으로 집어등 밝기를 쉽게 조절할 수 있는 디밍(dimming) 기능을 갖추고 있어 기존 자기식 안정기보다 20%이상 에너지를 절감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자식 안정기로 교체해도 기존 전선과 전구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설치비용은 들지 않는다.
수과원은 개발된 전자식 안정기를 민간 조업선에 설치해 어획성능과 내구성을 시험한 후 정부에서 시행중인 ‘어선 유류절감장비 지원사업’을 통해 어업인에게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