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도 악재…당분간 침체 국면 이어질 듯
내수경기 침체와 엔화 약세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제주지역 중소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다시 급락했다.
특히 ‘메르스 사태’로 도내 주력산업인 관광업종이 직격탄을 맞고 있어 기업경기는 당분간 침체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정경은)가 8일 내놓은 ‘6월 제주지역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5월 업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Small Business Health Index)는 87.3으로 전달과 견줘 9.3포인트 하락하며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SBHI는 응답내용을 5점 척도로 세분화하고 각 빈도에 가중치를 곱해 산출한 지수다. 100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음을 나타낸다. 100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제조업은 전달보다 0.6포인트 오른 99.0이었지만, 비제조업은 84.3으로 전달보다 무려 10.4포인트나 하락했다.
항목별 지수를 보면, 제조업의 경우 생산(100.0→99.9), 자금사정(98.0→94.1), 수출(97.0→95.4) 등은 하락한 반면 내수(97.0→98.8), 영업이익(93.0→94.2), 고용수준(97.5→100.0)은 상승했다.
비제조업은 내수(96.1→88.9), 영업이익(95.3→84.6), 자금사정(92.2→85.7) 등 주요 항목이 하락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5월 업황실적 건강도지수는 90.8로 전월에 비해 5.3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지난달 도내 중소기업의 최대 경영애로사항(복수응답)은 제조업의 경우 51.1%가 업체간 과당경쟁을 꼽았다. 이어 내수부진(37.8%), 원자재 가격상승(37.6%), 판매대금 회수 지연(24.0%), 제품단가 하락(17.3%) 등의 순이다.
또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이 75.8%로 단연 높았다. 업체간 과당경쟁(42.1%), 자금조달 곤란(41.5%), 인건비 상승(39.9%) 등이 뒤를 이었다.
정경은 제주본부장은 “엔 환율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농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수출실적이 감소, 기업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며 “지난달 이후 급속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의 영향으로 관광시장이 급랭, 제주기업들의 체감경기 침체가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