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료·시내버스요금 등 개인·공공서비스 물가 오름세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7개월째 0%대를 이어가고 있지만 가계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들의 가격은 비교적 오름폭이 커 서민가계에 부담이 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박영호)가 2일 발표한 ‘5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물가는 작년 같은 달과 견줘 0.7%, 전달보다는 0.6% 각각 상승했다.
도내 소비자물가는 작년 10월 1.0%에서 11월 0.8%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0%대에 진입한 후 지난달까지 내리 7개월째 머물고 있다.
생활물가는 0.0%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생활물가도 작년 12월 -0.3%를 시작으로 5개월째 마이너스 상승률 행진을 이어왔으나 지난달 멈췄다.
이처럼 전체적인 물가 상승률은 0%대에 머물면서 바닥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계에서 구입빈도가 높은 품목들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 도민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작년 같은 달과 견줘 0.3% 하락했지만 농축수산물은 2.8%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와 신선어개는 각각 13.2%, 7.2% 올랐다.
양배추(84.5%)를 비롯해 배추(50.0%), 미나리(39.1%), 감자(35.5%), 부추(34.4%), 딸기(29.6%), 고구마(28.8%), 갈치(19.5%), 고등어(14.6%), 돼지고기(9.6%)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출하가 늘고 있는 수박(-19.9%), 키위(-18.8%), 호박(-17.4%), 오이(-13.6%) 등은 내렸다.
유류 가격이 내리면서 공업제품은 1.0% 하락했다.
등유(-27.9%), 자동차용LPG(-24.5%), 믹서(-20.0%), 경유(-18.9%), 취사용LPG(-18.2%), TV(-16.9%), 휘발유(-15.7%) 등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서비스는 공공 및 개인서비스 모두 작년 5월보다 각각 2.4%, 1.5%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부문에서는 하수도료(37.5%)와 시내버스료(24.6%), 요양시설이용료(6.5%), 한방진료비(2.6%), 외래진료비(2.2%)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개인서비스에서는 이삿짐운송료(14.6%), 설비수리비(13.5%), 미용료(12.9%), 애완동물병원비(11.6%), 보육시설이용료(10.6%) 등이 많이 오른 품목으로 나타났다.
월세(1.2%)와 전세(1.0%) 모두 인상되면서 집세는 작년 같은 달보다 1.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