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새로운 면세산업 테스트베드
제주, 새로운 면세산업 테스트베드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5.0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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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화하는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경쟁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진출<上>
▲ 최갑열 제주관광공사 사장(가운데)이 지난 1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 시내면세점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으로 참여대상을 제한한 제주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공모가 1일 마감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출자 지방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공사를 포함해 3∼4곳의 기업 간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신규 공모가 관심을 끄는 것은 기존 롯데와 신라 등 대기업 위주의 시장구조 속에서 지방공기업의 시장 참여로 제주 면세산업이 어떻게 ‘진화’할지에 대한 부분으로 압축된다. 저가관광, 노투어피 등 중국인단체관광구조 속에서 고객유치를 위한 대기업간 과당경쟁과 송객수수료 등 사회·경제적 문제가 해법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편집자 주>

 

▲오늘 공모 마감, 진검승부
제주관광공사가 제주 면세시장의 공공성, 공·사기업 균형성, 지역사회 환원성 등을 제시하며 관세청의 시내면세점 신규 진출 참여를 공식화한 가운데 1일 공모가 마감된다. 면세업계에서는 제주관광공사를 비롯해 3∼4곳의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공모에서는 기업의 안정적 경영능력과 면세사업 운영 능력, 사회공헌 계획 등이 두루 평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신규특허로 제주에는 기존 제주시 연동에 자리한 신라면세점과 연동 입성에 성공한 롯데면세점, 제주국제공항 출국장의 한화갤러리아면세점 등 모두 4곳의 면세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면세시장, 무엇이 문제인가
면세사업은 국가의 기본적 권리인 징세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우리나라 관광 진흥을 위해 도입된 국가 정책이다. 넘쳐나는 외국 관광객으로 제주를 포함한 국내 면세시장은 급성장하며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육성시키고 있다. 반면, 중국 단체관광객 중심 구조 속에서 고객 유치를 위한 대기업 면세사업자간 과열경쟁, 국부유출 등의 고질적 병폐도 곪아가고 있다.

중국 단체관광 중심구조 속에서 저가관광, 노투어피 등을 만회하려는 과다한 송객수수료 구조와 음성적 거래에 의한 투명성 결여 등 국부가 손실되고 있다는 점은 이제 사회·경제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건전한 면세시장 기여 여부 주목
중소·중견기업 대상 시내면세점 특허 공고가 이뤄지면서 제주사회에서는 제주가 기존 면세사업의 병폐를 걷어내고, 새로운 면세사업의 시장 질서를 정립하는 ‘테스트베드’로서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최근 제주그랜드호텔에서 코넥시아·제주문화관광연구소 주최하고 롯데면세점·제주관광공사 후원으로 열린 ‘제주도 면세산업 활성화를 위한 포럼’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면세시장이 제주관광의 고질적 병폐인 음성적 수수료를 고착화시키고, 과도한 송객 수수료는 막대한 국부 유출이라는 지적과 함께 우리나라 관광의 고질적 문제인 저가 패키지를 양산시킨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특히 이 같은 병폐를 해소하는 대안으로 제주관광공사를 포함해 신라, 롯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이 함께하는 건전한 면세시장 질서를 위한 면세사업자들 간 협의회 구성이 제의되기도 했다.

기존 롯데나 신라 등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진 제주 면세시장 구도 속에서 제주관광공사의 시장 참여로 공·사조직의 균형성, 면세사업 수익의 지역사회 환원, 투명하고 건강한 면세시장 질서 확립 등 건전한 ‘제주형’ 면세산업이 새롭게 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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