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률 전국 두 번째로 높아
인구유입·해외자본 주요인
제주도내 땅값이 1년 새 5조원 이상 올랐다.
인구유입과 해외자본 투자에 따른 대규모 개발 영향으로 도내 땅값이 급등하면서 전국 최고 수준의 지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산정한 제주지역 개별공시지가가 작년보다 평균 12.46%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상승률은 4.73%였으나 올해는 이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전국평균(4.63%)과 견줘 2.7배 높은 상승률로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20.81%)에 이어 두 번째 높았다.
도내 53만6647필지 전체 땅값 총액은 45조4175억원으로 작년보다 5조71억원 많아졌다. 이에 따라 평균지가는 ㎡당 2만6506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922원 상승했다.
가격대별로 보면 ㎡당 1만원 초과~10만원 이하가 30만8250필지로 전체의 57.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당 1만원 이하인 곳이 11만6645필지로 27.1%, 10만원 초과~100만원 이하인 곳이 10만8355필지로 20.2%, 100만원 초과~1000만원 이하가 3396필지로 0.6% 등의 순이다.
작년보다 공시지가가 오른 곳은 93.8%인 50만3586필지, 내린 곳은 1만4915필지로 2.78%에 그쳤다. 1만2692필지(2.37%)는 작년과 같았고, 3454필지(1.01%)는 신규 필지였다.
국토부는 제주시권의 경우 접근성이 양호한 전원주택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 지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파악했다.
또 서귀포시 지역은 해안도로변 경치가 좋은 명소와 영어교육도시 주변의 수요가 증가한 데다 제주도 전반에 대한 외국인 투자 증가 등이 지가 변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1년부터 수년째 귀농·귀촌과 취업 및 창업 등의 목적으로 인구유입이 크게 늘면서 주택과 토지 등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른 것이 지가 급등의 주요인이 된 셈이다.
도내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제주시 일도1동 관덕로에 있는 ‘파파존슨’ 부지로 ㎡당 510만원이다. 가장 낮은 곳은 추자면 대서리에 있는 토지로 ㎡당 420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시 이도1동에 있는 답(沓)은 ㎡당 200만7000원으로 해당 지목에서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조사됐다.
개별 공시지가는 토지 관련 국세 및 지방세, 개발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의 부과 기준으로 활용된다.
개별 공시지가는 29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www.kais.kr/realtyprice)와 제주시 및 서귀포시 민원실 또는 홈페이지에서 열람한 후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