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비스업·소매판매 성장 ‘전국 최고’
제주 서비스업·소매판매 성장 ‘전국 최고’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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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
생산 증가율 6.5%…2위 인천·충남의 2.2배
면세점 두드러지고 음식점·숙박업 등은 감소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제주지역 서비스업과 소매판매 성장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커(遊客)’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의 제주방문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제주지역 관련 경기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렇지만 서비스업 관련 대규모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본사가 다른 지방에 있어 영업이익이 지역경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부정적인 기류가 적지 않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5년 1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제주도의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6.5%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2.8%)과 견줘 2.3배 수준이다.

제주에 이어 인천과 충남이 각각 2.9%로 2위, 부산과 강원은 2.8%로 3위였다.

부분별로 도내 서비스업 생산 지수를 보면, 부동산·임대업이 31.6%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이끌었다.

이어 하수·폐기물처리(28.8%), 금융·보험(15.2%), 운수업(13.5%),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6.8%),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6.4%) 등의 순이다.

서비스업 대부분이 호황을 누린 반면 숙박·음식점(-1.0%)과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0.9%) 등은 감소했다.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중국인을 중심으로 도내 부동산에 대한 투자 열풍이 분 것이 부동산·임대 부문의 고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소매판매 부문에서도 제주지역 성장률이 단연 돋보였다.

올해 1분기 제주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8.7%로 전국평균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제주에 이어 충남(4.4%), 인천(3.9%), 대구(2.6%) 등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2.0%), 광주(-1.2%), 대전(-0.6%), 전북(-0.2%)에선 감소했다.

도내 소매판매는 면세점이 포함된 대형마트(18.0%)와 승용차·연료소매점(14.1%)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면세점과 대형마트의 화장품과 식료품, 가전제품 등의 매출이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별관광객 증가 등으로 렌터카 이용이 늘어 주유소 매출 등도 호조를 보였다.

그렇지만 슈퍼마켓·편의점은 2.6% 감소했다. 대형마트 등은 관광객 증가 등에 따른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골목상권은 상대적으로 경기불황의 그늘이 짙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들이 월 2회 의무휴일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대체효과가 골목상권으로 옮겨가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면세점의 판매 성장률이 특히 두드러진다”며 “유커들은 크루즈를 이용해 제주에 오거나 비즈니스급 호텔에 단체 숙박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음식·숙박업은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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