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한계’ 고용시장 ‘악화’
일자리 창출 ‘한계’ 고용시장 ‘악화’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5.0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청 4월 제주도 고용동향
불안한 고용상황 장기화
무분별한 창업열기 불러

최근 수년째 가파른 인구유입으로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한계를 드러내면서 제주지역 고용시장의 질적 여건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안한 고용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자영업 시장으로 취업자들이 몰려 무분별한 창업으로 인한 과당경쟁과 폐업의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박영호)가 13일 발표한 ‘4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는 48만6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과 견줘 1만3000명(2.7%) 증가했다.

지난 2010년부터 순이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15세 이상 인구수는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 역시 지난달에 이어 32만9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작년 4월보다 5000명(1.5%) 늘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32만1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6000명(1.8%) 증가했다. 고용률은 66.1%로 작년 같은 달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은 지난해 8월 65.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업자 수는 8000명으로 작년 4월과 견줘 1000명(-7.2%) 줄었다.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도소매·음식숙박업(1만1000명, 14.1%), 건설업(3000명, 13.9%) 등은 늘었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7000명, -5.9%), 광공업(-1000명, -4.3%), 전기·운수·통신·금융업(-1000명, -3.4%) 등은 감소했다.

종사상지위별로는 비임금근로자가 두 달째 11만9000명으로 1만2000명이나 증가했다. 반면 임금근로자는 20만3000명으로 6000명 줄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과 임시근로자는 1000명씩, 일용은 4000명 각각 감소했다.

큰 폭으로 늘어난 비임금근로자는 상당수 자영업 시장으로 편입됐다. 지난달 자영업자 수는 9만7000명으로 작년 4월보다 7000명(7.9%) 증가하면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2만3000명으로 3000명(17.8%),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7만4000명으로 4000명(5.2%) 각각 늘었다.

여기에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2000명으로 4000명(24.6%)이나 증가했다.

안정적인 급여를 받는 양질의 일자리가 크게 부족해 자영업 창업으로 고용시장 분위기가 급격하게 쏠리는 모습이다.

결국 임금근로자 시장에서 배제되거나 새로 진입하지 못한 경제활동인구들이 과잉상태를 보이고 있는 자영업 시장으로 편입돼 과당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통학과 육아, 가사 등으로 인해 구직활동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4월보다 8000명 늘어 15만7000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