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항공사 ‘실적 잔치’
지역사회와 ‘상생 외면’
국적항공사 ‘실적 잔치’
지역사회와 ‘상생 외면’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5.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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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노선 항공이용객 증가 등에 힘입어 국적항공사들이 실적이 개선됐다는 소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역사회와의 상생 노력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우선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 역대 분기실적 중 사상 최고치인 211억원을 기록했다. 또 이스타항공은 7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진에어와 에어부산, 티웨이항공도 실적 개선 추세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대한항공은 약 25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77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항공사들의 이같은 실적 상승은 항공유가 하락에다 제주를 중심으로 항공여객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공항의 올 1분기 국내선 여객은 258만793명으로 지난해 218만3780명보다 18.2% 늘었고, 국제선 여객 역시 51만5985명으로 61.8% 급증했다. 특히 항공사 수익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탑승률로 보면 제주노선은 올해 82.7%를 기록, 내륙노선 63.8%을 훨씬 뛰어넘는 황금노선으로 꼽힌다.

그런데 국적사들의 이 같은 실적개선을 두고 도민사회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 제주항공인 경우 현재 제주기점 국제선은 단 한편도 띄우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돈 되는 제주기점 국내선에서 몸집을 키우고는 중·장거리 등 수익노선에만 눈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수요가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주 3회 운항하던 제주-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이어 대한항공도 나고야 노선에 투입되던 항공기를 빼버렸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외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접근성 개선과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며 “국적 다변화는 둘째치고라도 침체된 일본시장 회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제주지역사회가 체감할 수 있는 이렇다 할 사회공헌활동도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 1~2개 복지시설과 자매결연 맺은 후 노력봉사를 벌이는 게 전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모 항공사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노력이 미흡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름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사회가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공헌활동을 모색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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